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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6 멤버 수가 많아진 아이돌 그룹, 대세는 따로 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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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가요계는 슈퍼 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늘을 찌를 듯 하는 인기 외에도 다수로 구성된 멤버로 가요계에 이어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슈퍼 주니어의 경우 축구팀을 만들고도 남을 13명의 멤버를, 소녀시대는 7인제 핸드볼 경기를 할 수 있을 만한 9명의 멤버 수를 자랑한다. 굳이 스포츠 종목으로 따지자면 빅뱅과 원더걸스의 멤버 수 역시 농구의 주전 선수 수에 해당하는 5명이다. 무려 10여명 안팎의 다수 멤버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들은 기존 아이돌 그룹들과 분명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물론 이들이 갓 데뷔했을 무렵, 일부 네티즌들은 떼(?)로 등장하는 아이돌 그룹의 행태를 비난하기 바빴다. 그렇지만 이들은 데뷔 몇 달 만에 각종 가요차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2007년 가요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했고 네티즌들은 더 이상 멤버 수를 가지고 비난하지 않았다.


문제는 이른바 아이돌 그룹 내의 ‘빈부 격차(?)’에 있다. 예를 들어 슈퍼 주니어의 멤버 중에 소득 1위는 단연 강인이라고 한다. 이 밖에 강인과 함께 오락 프로그램에 단골로 등장하는 신동, 김희철, 한경 등도 덩달아 소득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결국 슈퍼 주니어 13명의 멤버들 중에서도 오락 프로그램에 많이 섭외되는 순위에 따라 소득도 제각기인 셈이다.


이처럼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늘어나면서 ‘가개맨’(가수+개그맨)으로 각광받는 멤버들은 수입이 늘어가지만, 상대적으로 오락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만한 역량이 부족한 멤버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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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아이돌 그룹들의 멤버 수가 3-5명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TV 프로에 언제나 함께 출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는 멤버 개개인보다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등 그룹 이름들이 더 부각되던 때였다. CF가 들어와도 함께 찍었기 때문에 멤버들 간의 수입도 요즘처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룹의 인기나 이미지가 멤버들의 수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룹의 이미지나 이름보다는 개개인의 이미지나 이름이 더 중요시되고 있다. 슈퍼 주니어보다는 강인, 원더걸스보다는 소희가, 소녀시대보다는 윤아라는 이름이 시청자들에게 더 각인되어 있다. 실제로 각종 가요 프로 게시판을 보다보면 멤버와 그룹명을 혼동하여 글을 게재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의 멤버 윤아를 원더걸스로 착각하고 글을 게재하는 경우 말이다. 이는 곧 그룹의 이미지보다 개인의 이미지가 더 강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그룹 내에서도 1인자가 되기 위한 경쟁은 생각보다 살벌하다. 여기서 아이돌 그룹을 통한 데뷔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솔로로 데뷔하는 것보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는 것이 일단 언론이나 10대층에게 어필하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 그룹 내에서의 경쟁은, 그룹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조금씩 다듬어 간 후 그룹이 해제될 무렵부터 시작되는 긴 솔로 생활을 안전하게 이끌어 나가겠다는 수순으로 생각되어진다.


요즘 아이돌 그룹 내에서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이 어느새 철칙이 되어버린 것 같다. 과거처럼 동고동락하면서 인기도 함께 누렸던 아이돌 그룹 시대는 지났다. 상대적으로 때 묻지 않은 아이돌 그룹 내에서도 일종의 경쟁주의를 비롯한 자본주의논리가 팽배해 있다고 생각하니 다소 씁쓸하다.


우스갯소리지만 이렇게 그룹 내 빈부 격차가 커지다보면 미래에는 멤버들 간의 방송국 출근 모습이 사뭇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기 없는 멤버들은 급기야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송국에 출근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칼럼니스트 [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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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종민